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그동안 LG가의 야구 사랑은 각별했는데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에 이어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철학이 LG트윈스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LG트윈스의 우승 비결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LG트윈스, 29년 만에 우승 비결
LG트윈스가 지난 13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구 선대회장은 199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MVP선수에게 주겠다”며 해외에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샀는데요.
이번에 26년간 사무실에 보관했던 롤렉스 시계를 공개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무관의 세월, ‘헬(hell)쥐’란 비아냥을 들으며 ‘DTD(Down Team is Down·순위가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조어까지 탄생시킨 LG트윈스가 우승한 비결은 다섯 가지로 꼽습니다.
우선 야구단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외부 선수 영입입니다.
불황에도 야구단 예산을 크게 줄이지 않았고 올해엔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자유계약선수에게 수십억원 넘는 거금을 선뜻 투자했습니다.
‘염갈량’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전략통으로 통하는 염경엽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우승 비결로 꼽힙니다.
내부 육성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유망주가 많은 것도 LG트윈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신바람 야구’를 뒷받침했습니다.
무엇보다 LG트윈스 유광점퍼가 프로스펙스 매장에서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도 우승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LG트윈스에 이식된 구광모 철학
LG그룹 안팎에선 LG트윈스의 우승 비결이 2018년 취임한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철학에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팬) 중심 경영’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신사업 육성과 투자에도 적극적입니다. 꾸준한 투자로 자동차 전장(전자장치)과 2차전지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일궈냈습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tech) 등 이른바 ‘ABC’를 미래 사업으로 꼽고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ABC 사업과 관련해선 구광모 회장이 미국, 캐나다 등을 돌며 직접 인맥을 다지고 산업 트렌드를 익힐 정도입니다.
전략통·외부 인재를 중용한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현재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지주사 LG의 권봉석 부회장은 기획·사업 전략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핵심 계열사 LG전자의 대표(CEO) 조주완 사장도 CEO 취임 직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았을 정도로 전략 경영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이 같은 경영 철학이 효과를 내며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 매출은 29%(2017년 대비 2022년), 자산은 39% 늘었고, 시가총액은 약 세 배(2017년 말 대비 2022년 말)로 불어났습니다.
LG전자, 축하 세일 추진
연고지인 서울도 축제 분위기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개인 SNS에 “서울광장에서 LG트윈스 우승 환영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적었습니다.
기업들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LG전자 등 계열사들은 축하 세일을 준비 중입니다.
신한카드는 우승 엠블럼이 각인된 한정판 ‘LG트윈스 신한카드’를 선착순으로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기사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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