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효과, 코스피 급등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효과로 첫날 국내 증시 상승폭이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 효과로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매도 금지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공매도 금지, 코스피 급등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첫날인 6일 공매도에 시달린 종목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헤지펀드들이 서둘러 쇼트커버링(주식을 되갚기 위해 사들이는 것)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입니다.

6일 코스피지수는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37에 마감하며 2500선을 탈환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57.40포인트(7.34%) 급등한 839.45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폭이 역대 최대였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습니다.

2차전지주 급등

그동안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던 2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22.76%), 포스코홀딩스(19.18%), SK이노베이션(13.42%) 등도 급등했습니다.

삼성전자(1.87%), SK하이닉스(5.72%), 현대자동차(2.60%)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했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일본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내년 상반기 말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쇼트커버링 효과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115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4702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상당수는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쇼트커버링 물량으로 추정됩니다.

쇼트커버란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린 투자자가 이를 갚으려고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를 뜻합니다.

공매도 금지 효과

전문가들은 연말 기관투자가의 북 클로징(장부 마감) 효과와 개인투자자의 추종 매수까지 더해지면 2차전지주 등 공매도 비중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공매도 금지는 그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국내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라는 특단책에 따른 증시 상승이 ‘기술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공매도가 쌓인 종목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 재료가 소멸하면 다시 펀더멘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공매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5월 31일까지,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2011년 8월 10일부터 그해 11월 9일까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3월 13일부터 2021년 4월 30일까지 세 차례 금지된 바 있습니다.

공매도 금지로 외국인투자자의 이탈 가능성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 2020년 3월 16~6월 12일 개인투자자는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순매도했습니다.

한 외국계 운용사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2차전지주는 전망이 어두운 게 사실”이라며 “주가에 거품이 낀 상태로 한꺼번에 터질 경우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기사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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